‘포스트 황영기’ 누구?… 금투협회장 선거 열기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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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정회동-권용원 출사표
최방길-홍성국 등 후보 거론
금투협, 12일 후보추천위 구성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재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회장 선거 열기도 점차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선거까지는 아직 한 달여가 남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출마를 선언하며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 3명을 포함해 6, 7명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은 “금융투자업계는 은행과 글로벌 금융회사에 비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에 놓여 있다”면서 “업계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황 전 사장은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여러 금융업종을 두루 경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은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다. 4개 증권사 CEO를 역임해 회원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현직으로는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선거에 나선다. 권 사장은 공직(옛 통상산업부) 경험이 있고,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이 밖에 한국거래소 사장에 지원했던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유력 후보였던 황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회원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정부와 결이 맞지 않았다”는 황 회장의 발언에서 드러나듯 정부에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과의 기싸움에도 밀리지 않고 국회에서도 입법 사안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분이 회장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다. 회추위가 2, 3명의 복수 후보를 선정하면 내년 1월 말 임시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새 회장이 결정된다. 투표권은 전체 241곳 회원사가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해서 나눠 갖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황영기#금융투자협회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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