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농열차’ 타고 성공 귀농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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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서천 1박2일 운영
버섯농장-소곡주 공장 등 견학… 열차에선 전문가가 맞춤식 조언
“젊은이들 농촌 체험 좋은 기회”

충북 진천의 농업벤처회사 만나씨이에이는 2013년 3월 설립됐다. KAIST 출신 전태병(28), 박아론(31) 두 공동대표가 스물넷, 스물일곱이던 때다. 지난해 7월에는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7억8500만 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 돈으로 물고기 양식과 식물 수경재배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농장을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농업 부문은 전공자가 아닌 청년들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막연한 동경으로만 농업에 도전하는 것은 경계했다. 전 대표는 “단순히 슬로 라이프를 누리고 싶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적당히 생존할 거란 생각에 농업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내 귀농(歸農) 인구는 모두 1만2875가구. 이 중 30, 40대 가구주가 30%에 육박한다.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청년도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초기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유턴하는 사례도 많다는 점이다. 농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의욕만 내세워 무모하게 도전한 결과다.

동아미디어그룹 청년드림센터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청년 일자리의 새로운 보고로 만들기 위한 1박 2일 ‘청년 창농열차’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농식품 부문 창업이나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청년 농부들의 삶을 직접 보여주자는 취지다. 프로그램은 농업교육 전문가인 채상헌 연암대 교수의 ‘열차 내 특강’으로 시작한다. 현지에 도착하면 청년 농가들을 직접 방문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참가자들과 청년 귀농인들 간 허심탄회한 토크 코너도 준비됐다.

신연수 청년드림센터장은 “농촌은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젊은이가 농촌에 관심을 갖고 농업에 도전함으로써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농촌지역도 다시 활기를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열차는 28일 충남 서천군으로 출발한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18∼39세)들은 22일까지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창농열차는 11월 한 차례 더 운영될 예정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창농열차#농촌 체험#귀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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