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문서 자동저장-암호화… 랜섬웨어 공격 철통방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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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가 미래다]전자파 인증업체 ‘디티앤씨’

랜섬웨어가 국내 기업들의 컴퓨터를 공격했던 지난해 9월 전자기기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티앤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회사 컴퓨터 파일을 암호화하고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에 감염됐지만 새로운 문서보관 시스템을 직전에 구축한 덕분에 화를 피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같은 해 8월 당시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3600만 원을 지원받아 1억 원이 넘는 문서중앙화시스템(ECM)을 만들었다. 기존에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안문서 등을 직원들이 수동으로 저장했다. 자칫 문서가 유출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했다. 하지만 ECM은 작업하던 문서를 자동으로 외부 서버에 저장하면서 암호화된다. 과거로부터의 접근이력도 모두 기록된다.

디티앤씨 측은 “고객사의 최신 제품 정보를 다루는 전자제품 인증회사는 강력한 시스템 보안기능이 핵심 역량”이라며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 신뢰를 얻어 영업단계부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채규 회장(사진)은 2000년 10월 전자파 시험인증사업체인 디티앤씨(설립 당시 디지털이엠씨)를 설립했다. 시험인증은 기업들이 제품 판매에 앞서 각 국가의 품질, 안전,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이 회사는 KC마크(전자파 적합, 전기안전 등), 유럽공동체마크(CE) 인증,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등 190여 개국의 규격 관련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 분야도 가전 기기부터 통신, 의료, 자동차, 원자력, 방위산업, 항공, 철도, 선박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

2014년 국내 시험인증 업체 중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특히 무선 전자기기를 테스트할 때 연구원이 일일이 수동조작을 해야 하는 기존 방식을 모두 자동화했다. 업계 최초로 ‘이동통신 단말기 테스트 시스템’ 특허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글로벌 컨소시엄인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으로부터 IoT 시험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세계 6개 공인 시험기관 중 한 곳으로 선택받았다. 성장세도 가팔라 2명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현재 직원이 250여 명에 이른다. 상장 직후 270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00억 원대로 급증했다.

디티앤씨 측은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소재나 기자재 등을 인증하는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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