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하나쯤은 들어야 한다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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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보험 어떻게


임신 4개월째인 강모 씨(32)는 요즘 인터넷 ‘맘 카페’에서 어린이 보험 상품 정보를 찾아보느라 분주하다. 주위에서 다들 “태아 특약이 되는 어린이보험은 하나씩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강 씨는 “보험 상품마다 보장 내용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엄마들 대부분은 카시트 같은 경품에 따라 상품을 결정하거나 산후조리원과 연계된 업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섣불리 상품을 결정했다가 후회하는 부모도 많다. 이모 씨(35·여)는 다섯 살인 첫 째 아이가 세 살이 됐을 때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다른 상품으로 재가입했다. 이 씨는 “만기 후 갱신이 되는 보험을 들었는데 납입금이 너무 많게 돼 있어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임신 중에는 다들 예민하고 신경 쓸 게 많다 보니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어린이보험은 예비 부모 대다수가 가입하는 대중적인 상품이지만 한 번 잘못 선택하면 후회도 크다. 최근 어린이보험 보험금 지급 건수가 크게 늘면서 상품을 신중하게 골라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1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9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생명보험 경험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6년 계약 1000건당 11.6건이던 수술 보험금 지급 건수는 2015년 19.0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입원 보험금 지급 건수는 18.4건에서 34.8건으로 지급 비율이 약 2배로 급증했다. 수술 보험금 지급의 경우 교통사고 등 각종 재해(2만5872건)가 가장 많았고 선천이상 질환(4714건)이 뒤를 이었다.

선천이상이나 저체중아 등 예상치 못한 신생아 상태에 대비해 가입하는 것이 태아보험이다. 일반적으로 임신 22주 전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태아보험 가입 전 병원 치료를 받거나 기형아 검사에서 이상 소견 기록 등이 있으면 보험 가입이 힘들거나 불리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 방태진 부장은 “선천성 기형이나 인큐베이터 비용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임신 초기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기 설정도 중요하다. 어린이 보험은 10세부터 100세까지 보험 기간이 다양하다. 보험료 차이와 가계 소득 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만기가 짧으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만기 시점의 건강 상태에 따라 계약 전환이 안 될 수 있다. 온라인 다이렉트 상품은 필수 보장 항목으로만 설계돼 보험료가 저렴하다.

최근 어린이 보험 상품들은 보장 범위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은 업계 최초로 정신적 장애(1∼3급)를 보상한다. 첫 번째 암 진단 후 2년마다 재진단 비용도 부담한다. 유괴나 학교폭력 피해 특약도 선택할 수 있다.

동부화재 ‘참좋은우리아이보험’은 특약 가입으로 아토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다운증후군 등을 보장한다. 자녀가 30세부터는 신규 가입 없이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3대 질병의 진단비를 집중 보장해주는 ‘미래보장가입제도’도 도입했다.

KB손해보험의 ‘KB The드림아이좋은자녀보험’은 3대 질병(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의 보상금을 최대 3억5000만 원까지 보장한다. 다자녀 할인 혜택도 보험료의 최대 5%로 다른 상품에 비해 높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어린이보험#상품#태아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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