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高高’… 개미들도 ‘Go Go’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소외됐던 개인투자자들도 뛰어들어 日평균 주문 13개월만에 300만건 돌파
1억이상 대량 주문-신용거래도 급증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자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늘었고,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도 급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290만5438건이었다. 이는 1월(248만7107건)보다 16.82%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 8일까지는 300만7511건으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일평균 개인 주문 건수가 300만 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규모도 커졌다. 지난달 1억 원 이상 대량주문은 하루 평균 1만662건으로 올해 1월(6712건)에 비해 58.85% 늘었다. 1억 원 이상 대량주문 건수가 평균 1만 건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1만3108건) 이후 22개월 만이다.

그동안 외국인투자자가 주도한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남의 집 잔치 구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면서 ‘내 주식만 빼고 다 오른다’는 불만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스피가 조정을 거치며 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코스닥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뛰어들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8조114억 원으로 지난해 말 6조7738억 원보다 18.27% 증가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8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4번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융자 잔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강세장에서는 신용거래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빚을 내 주식을 사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하면 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코스피#증시#주가#개미#거래#주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