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동양정공]방위산업체 기술명가… 소재사업 발판으로 IPO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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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근 대표
오성근 대표
국내서 알루미늄 분야를 개척해온 ㈜동양정공이 올 하반기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거친 뒤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산업체로서 군수산업에 비중이 높았던 동양정공은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민간분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알루미늄 분야에서 30여 년 쌓아온 기술이 이 회사의 가장 큰 저력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이미 경험과 기술력이 검증된 만큼 민간으로의 영역 확대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승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결과적으로 IPO를 계기로 회사의 잠재력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업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재사업과 신소재사업 분야에 걸쳐 사업 역량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평가와 함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방위산업으로 쌓은 저력이 성장 발판

방위산업체로서 동양정공의 위상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30여 년에 걸쳐 방위산업 제품개발 및 생산을 통하여 알루미늄 금속 분야의 발전과 국방력 향상에 기여해온 업체다. 이 회사 오성근 대표는 “오직 최고의 제품만을 생산한다는 사명감으로 전 직원이 방위산업제품, 자동차 부품, 철도차량 부품 등 산업 발전의 핵심만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뿌듯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기업공개를 위한 상장 최종심사는 7월 이후로 예정됐다. 소재사업으로 일군 기술 경쟁력이 핵심 포인트이자 상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거치면서 현재 80% 이상인 군수사업의 비중은 60% 정도로 떨어지고, 민수사업의 비중이 40%로 절반에 가깝게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회사가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분야가 알루미늄 관련 산업”이라며 “알루미늄 주조 및 압출생산에 대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동양정공에서 원소재 생산부터 완성품까지 생산할 계획으로,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액은 400억 원으로 잡은 가운데, 내년 예상매출액은 500억 원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 회사가 집중적으로 투자한 알루미늄 분야는 확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항공기, 선박, 전자, 통신, 운송 등 각종 건축용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에 걸쳐 경량화, 고도화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소재로 활용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 역시 “기존의 방위산업기술을 더욱 더 발전시켜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자기혁신으로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동양정공의 경쟁력을 강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상황에 끌려다니는 기업이 아니라, 주도권을 잡고 대응하는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함께 드러냈다.

인화와 기술 강조하는 대표, IPO 성공 이끈다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동양정공 본사.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동양정공 본사.
동양정공의 주요 산업은 방위 산업이지만 방재 사업도 전개하면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오 대표는“방산 산업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이기 때문에 이익을 크게 추구하지 않는 대신 방폭창호 연구 개발을 강화하면서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정공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방위산업 기술을 방폭창호에 적용해, 기존 시중에 나와 있는 것과 비교해서도 품질면에서 뛰어난 방재 시스템창호를 설계하였다.

국내 방폭창호 개발은 시작단계로 창호 자체는 제작이 가능하나 기능성 인증을 받은 업체는 없다. 하지만 동양정공은 국내 최초로 방폭창호 개발·인증을 받았다. 이처럼 이 업체가 보유한 남다른 기술력이 민간산업으로 확대될 경우 급격한 성장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랜 세월 회사를 경영하면서 기초를 충실하게 다져온 점도 기업의 경쟁력으로 굳어졌다. 무엇보다 직원의 소중함을 알고, 임직원이 인화를 통해 단단하게 맺어진 점이 인상적이다.

오 대표는 동양정공을 떠나는 이직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사훈인 ‘인화’와 ‘성실’, ‘창조’를 바탕에 두고 150명의 직원들이 소통 화합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원 간의 단결이 강하기 때문에 소비자 클레임을 받지 않고 업계에서 손꼽히는 우수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양정공의 인재상 또한 ‘인화’다. “회사의 목표를 이루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하는 오 대표는 평소 ‘사람이 잘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을 가장 큰 재산으로 여기고 직원들의 편의와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학자금, 동호회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직원들의 동기부여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근속 하는 직원들이 많은 점도 회사의 경쟁력으로 일컬어진다.

오 대표는 “소재와 신소재 생산부터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상장을 발판 삼아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동양정공#방위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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