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평가 받는 아파트 저층… 웃돈 ‘껑충’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5월 15일 08시 14분


수요자들에게 외면받던 아파트 저층부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아파트 1~2층은 보안에 취약하고 채광이 어렵다는 이유로 비인기 층으로 꼽혔으나 최근 건설사들이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CCTV, 적외선 감지기 등의 무인경비 시스템과 방범용 저층부 가스배관 커버 등을 도입해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면 사생활 보호를 위해 1층에는 필로티를 적용한다. 동간거리를 넓게 잡아 채광과 통풍 문제를 개선하고, 단지 내 조경시설을 확충해 저층에서도 조망이 잘 되도록 한다.

아파트 저층은 로얄층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층간소음에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효성이 지난달 대구 수성구 중동에 공급한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1층 가구에 전용 다용도 공간을 구성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단지는 1층 가구였던 전용면적 131㎡가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미 입주한 아파트의 가격상승세도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 동탄2신도시 A-37블록에 위치한 ‘반도유보라 5.0’의 경우 2층, 전용면적 96㎡는 5509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이러한 가운데 아파트 저층부를 특화한 단지가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은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Ab-21블록에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5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70~84㎡, 26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넓은 동간거리를 확보해 저층부에서도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또한 필로티를 적용(가구별 상이)해 사생활 보호에도 신경썼다. 조경면적도 토지 전체면적의 약 44.32%를 적용해 단지 내에서도 힐링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남 김해시 관동동 247-47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김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630가구이며 이 중 8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는 모든 동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했다.

KCC건설은 이달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60~84㎡로 총 752가구가 조성된다. 전용면적 73㎡와 84㎡ 저층 일부 가구에는 광폭 테라스가 제공된다. 또한 모든 가구에 판상형 4베이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했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걸포동 걸포3지구에서 공급하는 '한강메트로자이'는 저층 특화설계 중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를 적용(가구별 상이)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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