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월 중국 판매 곤두박질… 8년만에 최저치 추락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5월 5일 07시 50분


코멘트
2017 중국 상하이 국제 모터쇼가 열린 상하이컨벤션센터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 신형 ix35.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2017 중국 상하이 국제 모터쇼가 열린 상하이컨벤션센터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 신형 ix35.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여파로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두 달 연속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4월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5% 급감하면서 8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4월 중국 판매량은 5만1059대로 전년(14만6378대) 대비 3분의1 수준을 기록했다. 전달(3월) 판매량이 52.2% 줄었던 것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만5009대로 63.6% 줄었고, 기아차는 1만6050대로 68%나 빠졌다. 기아차 판매 감소 폭은 3월과 비슷했지만 현대차의 판매 감소 폭은 40%대에서 60%대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는 32만44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1% 하락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판매 급감의 원인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악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3월을 기점으로 중국 내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일부 경쟁업체가 한국차 대신 계약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악의적 사드 마케팅을 펼친 점도 악재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기아차는 “정치적 이슈로 개별 기업이 통제할 사안이 아니어서 단기 해결이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돌파구를 찾기위해 중국 시장에 전용 신차 3개를 비롯해 주요 차종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현대차의 4공장 및 5공장 정상 가동에도 차질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