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기업대출, 사상 첫 100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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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포함 中企대출이 83%

국내 기업들이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향후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국내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월 말 현재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非)은행 예금 취급 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이 102조1214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기업대출은 지난해 20조 원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올 들어 두 달 만에 5조917억 원 불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3조3798억 원)보다 50.7% 많은 규모다.

이는 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자영업자 등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밀려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비은행권 기업대출 가운데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84조9103억 원으로 83.1%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제2금융권이 새 수익을 찾아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월 현재 저축은행 기업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7.57%로, 은행 기업대출 금리(3.49%)의 2배를 웃돌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앞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더 뛰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제2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기업대출#제2금융권#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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