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도 “무역보험公, 信의 직장으로 거듭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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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도 사장, 철저한 내부혁신 강조… “올 신흥시장 수출 등 165조 지원”

“신(神)의 직장이 아닌 신(信)의 직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58·사진)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을 꺼냈다. 중소 조선사 등 일부 기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신용보증 사고가 잇따르면서 거래 회사들과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한 반성이었다.

문 사장은 무역보험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무역보험은 현지 수입업체가 어려워지거나 해당 국가에서 사고가 터져 수출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마지막으로 믿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여서다. 문 사장은 “무역보험은 (자금을 직접 주는 것보다) 훨씬 시장 친화적인 정책금융 수단”이라며 “철저한 내부 혁신을 해 책임감 있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무역보험 지원 목표를 지난해(156조 원)보다 6% 늘어난 165조 원으로 정했다. 고위험 신흥시장에 대한 단기수출보험 지원, 플랜트 수출 등 프로젝트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수출 중소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강화한다. 우선 옛 소련 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 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이곳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중남미 저개발 신흥국에는 ‘모바일-케이 오피스(Mobile-K Office)’ 파견을 확대할 방침이다. 모바일-케이 오피스는 무보 직원이 개발도상국 해외 수입자의 현지 매장, 창고 등을 직접 방문해 경영 상황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움직이는 무역보험 사무소’다. 또 한국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참여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등 우량 발주처와의 협력관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문재도#무역보험#내부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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