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부담 덜어야 아기 더 낳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임대료 싼 공공임대 가구 자녀수… 민간 전월세 임대보다 0.43명 많아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의 자녀수가 민간 전월세 임대주택에 사는 가구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2014년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를 통해 만 20∼39세 기혼가구의 자녀수를 분석한 결과 공공임대주택 거주가구의 평균 자녀수는 약 1.59명으로, 민간임대주택 거주가구(1.16명)보다 0.43명 많았다.

이를 두고 공공임대주택에 살게 되면서 아이를 더 낳는 것이 아니라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시 다자녀 가구를 우대하는 등 아이가 많은 집이 공공임대주택에 살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편향을 제거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11년 주거실태조사를 토대로 입주 당시 자녀가 없는 상태에서 최소 1년 이상 임대주택에 거주한 가구만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공임대주택 가구의 자녀는 평균 1.12명으로, 민간임대주택 가구 0.99명보다 0.13명 많았다.

이는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가구는 민간임대주택 거주가구보다 돈은 적게 벌지만 집값은 덜 드는 것과 무관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기준 월평균 가구소득은 공공임대주택 거주가구(247만 원)가 민간임대주택(272만 원)보다 25만 원 적었지만, 공공임대주택의 주거비(42만 원)가 민간임대주택(67만 원)보다 적어 가처분소득은 비슷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임대료#집값#아기#출산#공공임대#자녀수#전월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