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선 1기’ 첫 행장… 내달 초 윤곽 드러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1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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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민선 1기' 은행장을 뽑는 레이스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11일 마감한 차기 우리은행장 공모에 예상보다 많은 11명 전 현직 우리은행 임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정오 공모를 마감한 결과 전현직 임원 11명이 차기 행장 후보자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상용 우리은행 사외이사(연세대 교수)는 "16년 만에 민영화가 된 우리은행을 제대로 이끌어보겠다는 도전자가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현직 프리미엄'은 없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우선 2014년 말 이순우 전 행장 후임 인선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광구 행장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이번 레이스에서 다시 맞붙어 눈길을 끈다. 이 행장은 현직으로 민영화에 성공하고 은행의 수익성과 안전성을 끌어 올린 '1등 공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2년 전 불거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 청와대 내정설' 등이 부담이다.

김승규 전 부사장은 재무·전략통이다. 지난해 9월까지 고문으로 재직하며 민영화 과정을 챙겼다. 영업통인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을 역임해 계열사 상황에 두루 밝다. 전직 임원 중 김병효 전 우리PE 사장 등도 도전장을 냈다. 현직 중에서 이동건 그룹장도 도전했다. 이 전 행장 시절 수석부행장을 맡은 영업통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모바일플랫폼인 '위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원자 11명 중 한일은행 출신은 이동건 그룹장 등 7명, 상업은행 출신은 이광구 행장 등 4명이다. 그간 한일과 상업 출신이 번갈아가면서 행장을 맡던 전통이 이순우(상업)-이광구(상업) 행장으로 넘어오면서 깨진 만큼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헤드헌터 2곳에 지원자 평판조회를 의뢰했다. 19일 제3차 임추위를 열고 향후 일정을 결정한다. 서류심사와 평판조회를 통과한 후보가 1차 면접을 치르고 2차 면접에는 2, 3명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최종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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