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다시 반짝반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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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분양 중인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분양 중인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빨래 말릴 공간이 마땅치 않네요.”

 얼마 전 발코니가 확장된 전용면적 84m² 아파트에 입주한 주부 이모 씨(39)는 한숨을 쉬었다. 거실은 넓어졌지만 실생활에 필요한 공간은 여전히 부족했기 때문이다. 세탁실은 주방 옆에 있는데 건조대는 안방 옆 발코니에 있어 매번 옮기기도 힘들었다. 그렇다고 거실에 널자니 애완견 때문에 곤란했다. 이 씨는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아도 공간이 넉넉한 중대형 아파트가 생활하기엔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용면적 85m²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지만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많다. 특히 최근 들어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서 중대형 아파트가 넉넉한 공간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85m²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2010년엔 전국 분양 물량 중 34.26%에 달했지만 올해는 8.34%에 머물렀다. 부동산 시장이 몇 차례 부침을 겪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에 주도권을 내줬다. 발코니 확장이 보편화되면서 중소형이라도 중대형 못잖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중대형 아파트에는 타격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중소형과 중대형의 분양가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확보됐다는 점에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1∼6월) 전국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임대 제외)는 3.3m²당 807만 원, 중대형은 1100만 원으로 293만 원이나 격차가 났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중소형 1001만 원, 중대형 1094만 원으로 격차가 93만 원으로 줄었다. 중대형 공급이 많지 않은 가운데 펜트하우스 등으로 고급화된 상품이 등장하는 등 희소성도 부각되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중대형 아파트는 거주 편의성이 높아 투자자보다는 실거주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라며 “분양가는 물론 평면 설계나 인근 학군, 교통망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3지구에서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 78∼108m² 980채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103m² 52채, 전용 108m² 167채 등 219채가 중대형으로 공급된다. 전용 103, 108m²의 3.3m²당 분양가가 전용 84m²보다 낮은 1643만 원으로 책정됐다.  대우산업개발이 충남 서산시 서산테크노밸리에서 분양 중인 ‘이안 더 서산’은 84∼117m² 250채 가운데 117m² 13채가 중대형이다. 특히 전용 117m²는 서산시 최초의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공급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중대형#아파트#부동산#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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