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11월 8.2%… 2003년이후 가장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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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고용절벽 온다]제조업 취업자, 두달연속 10만명↓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가 두 달 연속 10만 명 이상 줄었다. 11월 청년실업률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는 2659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9000명 늘었다.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과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10만2000명 줄었다.

 지난해 매월 10만 명 이상 늘어났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7월(―6만5000명) 49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바뀐 뒤 5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 폭도 점점 커져 지난달에는 10월(―11만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가 10만 명 이상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1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 9월(―13만8000명, ―11만8000명)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11월 전체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3%포인트 오른 66.6%였다. 4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8.2%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3년 11월(8.2%) 이후 가장 높다. 취업자 비중이 높은 20대 고용률은 57.8%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20대 고용률은 2월(―0.2%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제조업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조선업 밀집지역의 실업률 상승세가 뚜렷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울산의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7%포인트 오른 3.9%로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전남 지역의 실업률(2.9%)도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대로라면 당장 내년 2월에 졸업할 대학생들도 ‘IMF 세대’만큼이나 고생하게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내년 예산을 조기집행하고 당장 내년 1월부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검토해 적극적인 고용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청년실업#제조업#취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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