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한진 또 봐주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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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자녀에 ‘일감 몰아주기’ 관련
심의 전날 회의 취소… 두번째 연기, 공정위 “위원장 국회일정 탓” 해명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제재를 또다시 미뤘다. 공정위의 석연치 않은 연기에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위는 16일 한진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전원회의 최종 심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전날 전격 취소했다. 10월에 이어 두 번째 공식 연기다. 특히 미리 확정한 일정을 하루 전날 전격 취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정위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안이어서 위원장 주재로 전원회의를 하려는데 위원장이 16일 국회 일정이 있어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원장이 16일로 예정된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일주일 전에 예상했음에도 뒤늦게 바꾼 것은 ‘의도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올 6월 공정위 사무처가 낸 심사보고서에는 그룹 총수 자녀인 대한항공 조원태 부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남매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이를 막기 위해 심의를 최대한 늦추는 데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한진에 대한 늑장 심의가 전관예우의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공정위 고위 간부 출신이 한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에서 이 사건을 총괄하고 있다. 논란이 확대되자 이날 공정위는 “23일에 심의를 개최할 예정이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한진그룹#일감몰아주기#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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