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어 진에어도 3분기 역대최고 실적… 저비용항공 1위 싸움 볼만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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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매출 2193억 영업익 402억… 제주항공에 매출 뒤지고 영업익 앞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 진에어가 3분기(7∼9월)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1위 제주항공의 영업이익도 훌쩍 뛰어넘어 앞으로 두 항공사의 ‘LCC 1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동아일보가 진에어의 모회사 한진칼의 3분기 보고서,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진에어는 매출 2193억 원, 영업이익은 402억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96% 늘었다. 진에어는 제주항공과 달리 아직 비상장사라 따로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저유가의 영향과 올여름 해외여행객이 많이 몰린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사 출범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공업계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격탄을 맞아 탑승객이 급감해 위기를 겪었다. 당시 감염 우려 때문에 해외여행을 미룬 여행객들이 올해 대거 공항에 몰려 항공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진에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날 분기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보다 20억 원 높았다. 제주항공은 올해 사상 최고 분기실적인 매출 2217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제주항공이 많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진에어가 앞선다. 제주항공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는 의미다. 진에어가 3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지난 한 해 영업이익(297억 원)보다도 105억 원이 많다.

 앞으로 국내 LCC 1위 자리를 둘러싼 두 회사의 경쟁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항공기 운용 규모나 노선만 놓고 보면 제주항공이 진에어를 근소하게 앞선다. 제주항공은 올해 말 기준으로 국내선 5개, 국제선 34개 등 총 39개의 정기 노선에 항공기 26대를 확보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내선 3개, 국제선 31개 등 총 34개 정기 노선에 항공기 22대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이번 분기실적에서 오히려 수익성은 진에어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제주항공의 선두 지위는 불안해졌다.

 다가온 겨울 여행성수기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진에어는 내달 1일 부산∼기타큐슈, 13일 인천∼기타큐슈 노선에 각각 단독 취항한다. 이로써 진에어의 일본 노선은 총 9개가 된다. 이와 함께 특가 할인행사 항공권 판매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도 내달 인천∼중국 싼야, 부산∼도쿄 등 4개 국제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국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LCC들 입장에서는 중국, 동남아 등 아직 개척해야 할 정기 노선이 무궁무진하다”며 “가격 경쟁, 노선 확장 경쟁, 할인 마케팅 등이 내년에는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저비용항공#제주항공#진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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