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고교내신 낮으면 자격증-자소서 주력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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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캠프 포스코 채용설명회 멘토링 현장
생산기술직은 입상경력도 중시… 자소서는 남다르게 구체적으로

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만인당 ‘취업 및 창업 박람회’에 마련된 ‘청년드림캠프 포스코 채용설명회 및 취업 멘토링’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포항=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만인당 ‘취업 및 창업 박람회’에 마련된 ‘청년드림캠프 포스코 채용설명회 및 취업 멘토링’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포항=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자격증을 많이 땄는데도 생산기술직 서류전형에서 4번이나 떨어졌습니다. 고교 내신이 안 좋으면 역시 힘들까요?”

 “고등학교 때 방황해서 내신이 좋지 않다면 자기소개서나 면접 때 사유를 솔직하게 얘기하면 됩니다. 진정성 있는 자기만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만인당 ‘취업 및 창업 박람회’. 3000여 명의 취업준비생과 예비창업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채용부스 옆에 개설된 ‘청년드림캠프 포스코 채용설명회 및 취업 멘토링’에 교복을 입은 고교생과 대학을 졸업한 20대 후반 청년들이 몰렸다. 내년 3월 채용 예정인 포스코의 생산기술직 구직자들을 위한 설명회였다.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직후 구직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는데, 고교 내신성적과 자격증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박준우 포스코 인사담당 매니저는 “올해 최종 합격자 가운데 내신등급이 평균 이하인 사람도 있다”며 “내신이 낮다면 자격증 취득이나 자기소개서 등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포스코 생산기술직은 금속, 기계, 전기 분야로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비전공자도 지원할 수 있다. 채용 방식은 서류전형→인·적성검사(PAT)→1·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직무 적합성을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자격증과 대회 입상 경력이 중요하다는 팁이 제시됐다. 포스코의 PAT는 한국사와 수학, 일반상식, 인성검사로 구성된다. 박 매니저는 “포스코는 역사가 오래된 회사인 만큼 한국사를 중시한다”며 “한국사 자격증을 따면 가점을 부여한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남들과 차별화된, 그리고 자신을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소개서가 최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 매니저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견학이 인상적이라 지원했다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며 “팩트를 확인할 수 없는 정보를 쓰지 말고 구체적인 수치를 적어 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청년드림센터 취업 멘토링에 참가한 구직자들은 인터넷으로 접할 수 없는 생생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박봉조 씨(24)는 “포스코에 지원하려고 전기기능사와 중장비 자격증을 땄다”며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에 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포항시의 이번 취업 및 창업 박람회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지역 중소기업 등 총 89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많은 구직자와 예비창업자들이 몰렸다. 청년뿐만 아니라 여성이나 고령 취업자를 위한 채용부스도 설치됐다. 신미라 포스코 행정섭외그룹 수석은 “제철소 견학을 지원하는 철강해설사에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상당수 지원했다”고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어렵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를 많이 늘릴 것”이라며 “취업 및 창업 박람회와 청년드림센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청년드림캠프#포스코#채용설명회#고교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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