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화장실 세균-악취 ‘홈소’로 시원하게 해결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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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폴리머

신개념 소변기·변기 겸용 덮개 내달 본격 출시
비산으로 인한 오염 방지… 136개국 특허 출원

김종국 대표
김종국 대표
 “요즘은 거의 사라졌지만 수세식 화장실이 보급되기 전에는 요강이 집집마다 필수품이었습니다. 이후 재래식 변기에서 양변기를 거쳐 요즘에는 비데가 대중화됐지요. 신개념 소변기 전용 커버 ‘홈소’는 비데의 인기를 이을 최고의 히트작이 될 거라 자신합니다.”

 경기 화성시에 있는 ㈜대영폴리머(www.homeso.modoo.at) 김종국 대표는 만나자마자 화장실의 변천사부터 설명했다. 화장실에 대한 김 대표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은밀한 일을 보는 그 작은 공간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장소가 되는지를 거듭 설명했다. “여성은 일생에 평균 376일, 남성은 291일을 ‘볼일 보는 데’ 보냅니다. 결국 사람은 화장실을 터부시하면서도 그 안에 들어가야만 하는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존재인 거죠.”

 그가 단순히 화장실의 존재가치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김 대표는 화장실의 역사를 통해 공중위생, 화장실 문화를 바꾸는 깔끔한 배려, 편리함을 겸비한 기술의 발전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용변 후 변기 물을 내릴 때, 혹은 서서 소변을 볼 때 튀는 미세 물입자로 인한 화장실 오염을 줄일 수 없을까. 바로 이 생각이 대영폴리머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변기와 비데 등 우리나라의 욕실용품 기술은 세계 톱클래스 수준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 브랜드를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뛰어난 품질 경쟁력에 비해 한국 욕실용품 메이커가 다소 뒤처지는 게 있다. 화장실의 미래 기술, 즉 위생을 개선하는 아이디어 제품이나 화장실 문화를 선도하는 그린산업 분야다. 김 대표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청소가 편하고 항상 위생을 유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소변기 겸용 커버 ‘홈소’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22년 플라스틱기술 집합… “화장실 문화 혁명”

 1994년 설립돼 플라스틱 레진을 주로 생산해왔던 대영폴리머는 요즘 홈소를 통해 화장실 용품업계 안팎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홈소는 남성 소변의 낙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소변이 주변에 튈 염려를 줄여주며 세균 번식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춰 주는 제품이다. 따라서 변기에 튄 소변 자국을 닦느라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며,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더 이상 잔소리를 할 필요도 없다. 사용하던 소변기 및 변기 그대로 커버만 바꿔도 되는 제품으로, 누구나 쉬운 장착이 가능하다.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해 어른과 아이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화장실 변기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소변 방울이 튀어 생기는 오염 때문이다. 오줌 성분의 95%는 물이며 나머지는 요소·요산·암모니아수 등의 유기성분과 나트륨 염소 등의 무기성분, 비타민, 호르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일정의 찌꺼기가 남아 있어서 냄새를 유발한다.

 홈소는 악취와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는 소변이 수분을 만나는 경로를 최대한 차단하도록 제작됐다. 특수 플라스틱에 항균 처리를 해 유기성분 찌꺼기가 축적되지 않고 세균 번식과 냄새도 줄일 수 있다. 국내 특허와 디자인 실용신안 등록, 해외 PCT 136개국 특허를 마친 홈소는 적용 범위도 다양하다. 가정용 외에도 의료기관, 신규 대단지 아파트에 적용되는 모델은 물론 현재 비데 전문 생산 기업과 비데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을 협의 중에 있다.

 또한 고속철도, 항공기, 캠핑카 등 좁은 공간의 화장실에도 적용할 수 있어 공공 실외 화장실의 고충까지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갈 홈소는 출시 전부터 B2B, B2C시장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2년간 한국 플라스틱 그린산업 부문을 선도해 온 대영폴리머는 홈소의 준비 기간만 꼬박 3년이 걸렸다. 김 대표는 새로운 분야, 독창적인 아이디어 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비데처럼 향후 5∼10년 뒤에는 홈소가 모든 화장실 변기의 필수 제품이 될 것”이라며 “향후 소변을 보면서 당뇨 등 건강까지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영폴리머는 조만간 전국 단위 대리점 모집에 나설 계획으로 그 귀추가 주목 받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화장실#악취#홈소#대영폴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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