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반건조 생선… 1인가구-맞벌이에 인기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손질돼 있고 조리시간도 짧아 작년대비 판매량 130% 늘어나
생물생선보다 가격변동도 적어

 
이마트 매장에서 점원이 매대의 반건조 생선을 진열하고 있다. 조리가 간편하고 가격 변동이 작다는 장점 때문에 반건조 생선 시장은 커지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매장에서 점원이 매대의 반건조 생선을 진열하고 있다. 조리가 간편하고 가격 변동이 작다는 장점 때문에 반건조 생선 시장은 커지고 있다. 이마트 제공
결혼 2년차인 차미진 씨(32·여)는 2주일에 한 번꼴로 대형마트를 찾아 반(半)건조 생선을 산다. 반건조 생선은 내장 손질 후 바람에 말리거나 고온 건조기에서 말린 것이다. 차 씨는 “신혼 초에 생물 생선을 구워 봤는데 태운 적이 많았다. 수분이 없는 반 건조 생선은 태울 염려도 없고 조리 시간도 짧아 애용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차 씨 같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건조 생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반건조 생선의 매출은 6억59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 2억8700만 원보다 130% 늘었다. 이마트가 취급하는 반건조 생선도 가자미, 고등어, 갈치, 부세조기, 참돔 등 22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반건조 생선은 가자미다. 모양이 납작해 말리기 쉽고 예전부터 말려 먹는 조리법이 발달한 덕분이다. 반건조 생선은 생물에 비해 싸고 가격 변동폭이 작은 것이 장점이다. 업체들이 쌀 때 물량을 확보해 건조시켜 내놓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이마트에 따르면 10월 생물 가자미 1마리의 평균 가격은 3980원인 데 비해 반건조 가자미는 3300원으로 20%가량 싸다. 이마트의 7월 생물 갈치 한 마리(250g 내외, 제주 은갈치)의 가격은 4280원이었지만 6월에 한일어업협정이 결렬된 영향으로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의 갈치 조업이 불가능해져 갈치 가격은 10월에 528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반건조 갈치의 가격은 변하지 않았다. 이상훈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최근 중국 어선의 남획이나 한일어업협정 결렬처럼 외부 요인에 의해 가격이 급등할 때일수록 반건조 생선의 수요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간편가정식 생선구이 시장도 커지고 있다. 동원산업은 8월 간편구이 고등어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품목을 8종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반건조#생선#1인가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