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노인들은 허리가 아파도 왜 치료하지 않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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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은식 더조은병원 대표원장

 “처음에는 참을 만했는데 요즘은 통증이 심해 힘들어요.”

 오늘도 많은 사람이 척추질환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척추질환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노화로 인한 것이라 노인환자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부분 노인 환자들은 허리가 아파도 바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진료를 해보면 상당수가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운 경우가 많다. 아픈데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허리 수술하면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고 “수술 후 부작용이 크다” “허리 아프면 민간요법이 더 좋다” 등 정확하지 않는 정보들이 사실처럼 여겨지곤 했다. 노인들의 경우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정확한 정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자칫 척추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정확한 정보라고 해도 척추질환은 개인에 따라 증상과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100% 맞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보에 의지하기보다 병원에서 진료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척추질환은 왜 조기치료가 중요할까.

 척추질환은 보행을 어렵게 하고 활동량의 제한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만든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골밀도가 떨어지는데 이것은 노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된다. 또한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척추수술을 받은 노인이 더 장수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보행이 편해지면서 활동량이 증가하고 심폐기능도 좋아질 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척추검진을 통해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참 많은 요즘이다.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과 정기적인 안전점검의 부재가 불러온 현상인 것이다. 척추건강에도 이런 안전불감증이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척추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동반될 때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가 가능하지 않을까.
#척추질환#허리#더조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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