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졸 실업자 32만명 사상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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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체 실업자 3명중 1명꼴

 장기 불황으로 ‘괜찮은 일자리’가 줄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체 실업자 3명 중 1명이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7∼9월) 기준 실업자는 총 98만5000명이며, 이 중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가 전체의 32.0%(31만5000명)를 차지했다. 4년제 대졸 이상 실업자 규모가 30만 명을 넘어선 것은 3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전체 실업자 중에서 4년제 이상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최초로 30%대에 올라섰다. 전문대 졸업자를 포함할 경우 3분기 전체 실업자 중 대졸자 비중은 44.5%에 이른다.

 전체 실업자 중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 비중은 계속해서 빠르게 늘고 있다. 1999년 3분기 전체 실업자는 외환위기 여파로 133만2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 비중은 12.1%에 불과했다. 이후 2008년에 20.5%를 기록하며 20%대에 진입했고, 올해 30%를 넘어섰다.

 고학력 실업자 증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높은 대학 진학률에 있다. 국내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2014년 기준 7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터키(73.6%) 다음으로 높다. 이에 따라 해마다 많은 대졸자가 사회로 쏟아져 나오지만 이들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들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대졸#실업#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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