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라운지 갖춘 아파트 증가… 입주민 만족도↑

사교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열린 모임과 잔치가 서양의 파티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연회장과 라운지 등을 갖춘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이용료까지 저렴해 연말모임, 생일파티, 집들이, 바자회 등의 각종 파티 및 행사 장소로 활용할 수 있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2008년 12월 입주)’는 커뮤니티 시설인 ‘자이안센터’ 1층에 빔프로젝트와 테이블세트를 갖춘 연회장이 조성돼 있다. 이용료는 인원추가 비용 없이 3~4시간 이용 시 오전 5만 원, 오후 7만 원이다. 서초구에 위치한 호텔식 연회장 대여료는 시간당 평균 7~8만 원 수준으로 3시간 기준 대여료는 21~24만 원 수준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더샵퍼스트월드(2009년 1월 입주)’는 64층에 40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이 조성돼 있다. 아파트 입주민이라면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고, 서해바다와 인천시 야경 등 조망이 가능하다. 이곳 이용료는 오전 10만원, 오후 16만원 수준으로 호텔이나 웨딩홀, 연회장 이용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인기가 높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이처럼 연회장과 라운지 등을 갖춘 아파트는 강남권에 위치해 있거나 면적이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였다. 이렇다보니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이 강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아 지역 내 시세를 주도하며 높은 집값 상승률을 자랑한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의 ‘래미안이스트팰리스 3단지(2010년 5월 입주)’는 삼성물산이 브랜드 도입 10주년을 맞아 국내 최고 명품단지를 목표로 지은 아파트로 연회장 등을 갖추면서 인기가 높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래미안이스트팰리스 3단지의 전용면적 84㎡ 경우 지난달 6억45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5억617만 원) 대비 1억3883만 원 상승하며 용인 내 대표 고급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연회장 등이 없는 인근 수지구 성복동 ‘성복자이 1차(2010년 6월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5억22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5억1988만 원) 대비 가격 상승이 거의 없었다.

또 대구 수성구 두산동 ‘SK리더스뷰(2010년 9월 입주)’ 3층에는 파티션으로 구성해 가변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연회장과 방음장치가 완비된 개인 스튜디오, 호텔식 게스트룸, 개인스튜디오, 게임룸, DVD룸 등이 마련됐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10㎡는 7억18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5억8600만 원) 대비 1억3200만 원 상승했다. 이에 비해 인근 두산동의 연회장 등이 없는 ‘대우트펌프월드수성(2007년 4월 입주)’의 전용면적 114㎡는 8월 5억4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4억4030만 원) 대비 9970만 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강남권에서는 파티문화에 익숙한 고급 수요층을 잡기 위해 연회장과 라운지 등을 적극 도입해 분양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이 8월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디에이지 아너힐즈’에는 60석(대)과 40석(소) 규모의 연회장이 마련되며 서울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까지 조성됐다. 또 삼성물산이 6월 일원현대 재건축을 통해 선보인 ‘래미안 루체하임’의 경우도 연회장을 비롯해 수영장, 사우나를 들이고 단지 안에 조식과 브런치가 나오는 카페테리아 등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인 ‘고덕 그라시움’ 역시 대형 연회실, 게스트룸 등이 조성되며, 청약결과 평균 22.2대1로 전주택형이 마감했다. 같은 달 대림산업이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일대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추동공원’은 라운지 카페를 비롯해 게스트하우스가 제공되며, 1461가구 모집에 2860명이 몰리며, 평균 2대 1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이달에 분양하는 단지에도 연회장과 라운지 등을 갖춘 단지가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3블록에서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209동 최상층인 27층에 연회장, 게스트하우스 2실 등의 스카이커뮤니티가 조성돼 수려한 경관을 바라보며 특별한 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 스카이라운지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대에서는 코오롱글로벌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한다. 이 단지의 최상층에는 별도의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한 스카이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휴게시설, 야외시네마가든, 홈파티공간을 마련하는 등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아경제 e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