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경영]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상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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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 그룹 회장에 오른 박정원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재무구조 개선작업 마무리를 강조했다. 두산은 세계적 저성장 기조에 맞춰 해외 과잉설비 정리를 포함한 자회사 구조조정을 한발 앞서 실행했고,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상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두산그룹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두산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5579억 원, 당기순이익 43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무려 51% 오른 수치이다. 올 하반기 두산그룹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이슈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대미라 할 수 있는 두산밥캣 IPO다. 두산밥캣은 이달 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21일이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 회사로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세계 20개 국가에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 Steer Loader)를 개발하며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장을 열었으며 북미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밥캣 상장까지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 원 규모였던 차입금을 연말까지 8조 원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창립 120주년을 맞은 8월 1일, 박 회장은 “모든 직원의 노력으로 올 상반기에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지어 한층 단단해진 재무 기반을 마련했다”며 “하반기에는 안정된 기반을 바탕으로 영업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별 상황을 살펴보면 두산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개별 기준으로 2013년 6조 원 초반에 머무르던 수주 실적은 2014년 7조7000억 원, 2015년 8조5000억 원으로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말 5조8000억 원대이던 차입금이 2분기 4조 원으로 줄었다. 두산건설 역시 배열회수 보일러 사업 매각, 메카텍 사업 양수도, 수주 실적 개선 등으로 2015년 말 1조3000억 원 규모이던 차입금을 2분기에 9000억 원 후반대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박 회장은 취임 후 현장 중심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두산#경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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