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차기 최고경영자에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 내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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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국적선사 현대상선의 차기 최고경영자에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63·사장)이 2일 내정됐다. 유 사장은 2012년 11월~2014년 3월 현대상선 사장을 지낸 뒤 그해 10월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현대상선 비상근 부회장으로 일했다.

2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전날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용보증기금 자금관리단 삼정KPMG 등 5개 기관이 제출한 서면 결의서를 종합해 유 사장을 현대상선 사장 최종 후보자로 정했다. 현대상선은 5일 이사회,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유 내정자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한 컨테이너 영업 전문가다. 현재도 해운업 관련 업무를 보고 있어 업황과 현대상선 사정을 잘 알고 있고, 공공기관 사장을 지내 정부 및 채권단과 소통이 잘 이뤄질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2011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13년 말 본격 구조조정에 돌입할 당시 사장으로 일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상선의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당사자에게 다시 경영권을 쥐어주는 게 합리적이냐는 지적이다.

채권단은 전문가를 차기 수장에 앉히기 위해 외국계 CEO를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고연봉과 원활한 소통 등을 고려해 국내 인사를 찾았다.

유 내정자는 다음주부터 현대상선에 출근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 인수 작업, 대체선박 투입을 위한 용선(배를 빌리는 것) 협상, 대체노선 편성 등 과정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짠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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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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