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험의 현대아울렛’ 정지선 승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아웃렛을 휴식과 놀이의 공간으로 바꾸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의 아웃렛 전략이 유통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험 콘텐츠를 강화해 아웃렛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낮은 가격과 많은 브랜드 유치를 목표로 하는 기존 아웃렛들의 전략과도 차이가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최근 가수들을 초대해 무료 콘서트를 열기 시작했다. 6월 17일 열린 밴드 장미여관의 공연에는 1000여 명이 몰렸다. 이달 29일과 8월 26일에는 가수 울랄라세션과 김경호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휴식과 체험은 정 회장이 특히 강조한 부분이다. 이 때문에 4월 오픈한 송도점에는 다른 아웃렛보다 테이블과 의자가 많다. 곳곳에 조명을 달고 나무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 때문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송도점에는 5월에 가상현실(VR) 체험관과 워터파크 놀이시설이 들어섰다. 김포점은 주 1, 2회 불꽃축제를 연다. 김포점(지난해 3월)과 송도점(올해 5월)에 설치된 회전목마는 현재까지 14만 명의 고객이 이용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아울렛 이용 고객 10명 중 6명이 한 달에 두 번 이상 방문하는 등 재방문율이 다른 아웃렛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높은 재방문율은 실적으로 반영됐다. 지난해 2월 말 문을 연 김포점은 업계 최초로 1년 만에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송도점도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4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대문점도 개장 100일 만에 매출이 500억 원을 넘어섰다.

기대를 뛰어넘는 현대아울렛의 성과로 현대백화점도 웃었다. 증권업계는 현대백화점의 2분기(4∼6월) 매출을 작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조3385억 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836억 원.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6%대로 예상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아울렛#현대백화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