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都-農 의료격차 완화에 온라인 커뮤니티 큰 역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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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과 기업의 가치 창출에 대한 연구는 많았다. 하지만 참여자들 간의 정서적 지지와 정보 교환을 위한 온라인 ‘헬스’ 커뮤니티 등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서는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근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비디 경영대학원 연구팀이 농촌과 도시 사이의 의료 기반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차이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지를 놓고 연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대개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 비해 병원이나 기타 건강 관련 시설 및 서비스가 미비한 편이다. 이 때문에 도시지역 환자들에 비해 농촌지역 환자들은 질병 관리와 치료에 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따라 비디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정보에 접근하고 해석할 수 있는 ‘개인 역량’, 특히 건강 관련 역량에 있어서 정보의 역할과 주변의 인적 네트워크 등을 통한 사회적·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이러한 지역 간 건강 관련 인프라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지를 조사했다.

우선 연구팀은 신경계 희귀 질환 환자들 간 정보 교환을 위해 설립된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2005년 10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참여자들 간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의 정보 교환 활동 내용, 질병 관련 정보, 참여자의 성별, 나이, 질환 발생 연도, 커뮤니티 가입 시기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네트워크 분석 결과, 정보 교류와 정서적·사회적 지지를 표시하는 ‘댓글’ 흐름에서 농촌지역의 환자가 다른 참여자에게 답을 남기는 사례에 비해 도심지역 환자가 농촌지역의 환자에게 댓글을 남기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즉 도심지역에서 농촌지역 참여자에게 보내는 정보와 지지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는 온라인 헬스 커뮤니티가 의료시설의 지역적 불균형으로 인한 헬스케어의 문제점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또 미래 성장동력으로 ‘원격진료’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등을 고민하는 기업들에 커뮤니티를 어떻게 형성하고 어떤 소통이 오가도록 자극하는 게 좋을지 등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문재윤 고려대 경영대 교수 jymoon@korea.ac.kr
#경영의 지혜#경영#리더#의료격차#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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