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사용 폭증… 예비율 9%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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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7820만kW… 여름철 역대최고, 예비율 2년만에 한자릿수 추락
한전 “발전소 등 고장땐 비상대응”

때 이른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여름철 역대 최대 수요 기록을 갈아 치웠다.

13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전력 수요가 7820만 kW에 달하면서 여름철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은 지난해 8월 7일의 7692만 kW였다. 연간 기준으로는 겨울철인 올해 1월 21일의 8297만 kW가 최고치다. 11일 전력 수요는 올해 1월 21일과 2014년 12월 17일(8015만 kW)에 이어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한다.

한국전력은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11일 전력예비율도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9.3%(예비력 728만 kW)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력예비율은 생산된 전력 중 기업·가정에 공급하고 남은 것으로,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필요한 예비율을 15%로 보고 있다.

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무더위로 냉방기기 등의 전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올 들어 최고치인 33.4도까지 치솟았다. 한전이 8월 폭염에 대비해 발전 시설에 대한 대규모 정비를 실시한 것도 예비율이 낮아진 원인이다. 한전 관계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둘째, 셋째 주에 연중 전력 수요가 가장 많아진다”며 “이때 발전시설이 고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최근 사전 정비에 들어가 현재 전체 발전 가능한 용량 1억 kW 중 1440만 kW가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예비전력이 500만 kW(평상시 여름 발전용량인 8500만 kW일 때 전력예비율 6.3%)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이때 한전은 전기를 대량으로 쓰는 사업장과 공공기관 등이 전기 사용을 줄이도록 하는 긴급 절전을 시행하고, 변압기 전압 조정을 통한 추가 예비력 확보 등 단계별 수요관리 조치를 취한다. 마지막 비상경보가 발령된 것은 한빛 원전 6호기 고장으로 발전이 중단됐던 2013년 8월 22일이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폭염#전력#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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