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엔 상한 찍은 ‘라인’… 1조3000억원 조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15일 도쿄증시 올 최대규모 상장

15일 일본 도쿄 증시 상장이 예정된 네이버 ‘라인’의 공모가액이 3300엔(약 3만7900원)으로 11일 확정 공시됐다. 이는 라인이 밝힌 공모가 범위 2900∼3300엔 중 최고 가격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현지 시간) 라인의 시가총액이 6930억 엔(약 7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인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1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동시에 상장된다. 공모 주식은 3500만 주로, 라인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1조3265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추가로 525만 주를 발행할 수 있어 최대 1조5255억 원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공모가 확정으로 ‘스톡옵션 대박’ 주인공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톡옵션 보유 규모를 보면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3890억 원으로 1위다. 그 뒤를 △이해진 네이버 의장(2112억 원)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621억 원) △박의빈 라인 최고기술책임자(CTO·41억 원)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이사(CEO·37억 원)가 이었다.

이들 5인은 모두 네이버·라인 임원으로 재직하며 ‘라인 신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스톡옵션은 상장 이후 6개월 이후부터 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스톡옵션 부여 시점은 각각 다르지만 매수 가격이 주당 344엔 혹은 1320엔으로 공모가보다 현저하게 낮아 수억∼수천억 원대 차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톡옵션은 ‘논공행상’을 따져 배분됐다. 신 CGO는 일본에서 이데자와 대표를 가까이서 돕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넘버 2’다. 2008년 5월 이해진 의장으로부터 “일본 시장에서 검색 사업을 성공시켜 달라”는 임무를 부여 받고 가족까지 데리고 일본을 갔다. 당시 그는 일본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일본어로 회의를 하기 위해 사전을 씹어 먹을 기세로 공부했다고 전해진다.

신 CGO는 당시 네이버재팬(현 라인)을 한국 색이 완전히 빠진 일본 회사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게임과 메신저 서비스를 일으켜 세웠고, 각 팀이 초기에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기여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저팬 출신이자 현재 라인의 이사 및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CSMO)를 맡고 있는 마쓰다 준 등 핵심 인물들을 영입하는 공도 세웠다.

스톡옵션 보유 상위 인물 중 박의빈 CTO는 유일하게 여성이다. 신 CGO와는 2002년 네오위즈 재직 때부터 사업을 같이한 동료다. 네이버에 인수된 검색엔진 ‘첫눈’을 함께 개설한 창업 멤버이기도 하다. 2008년 신 CGO와 함께 일본으로 온 이래 라인의 초기 기술 개발을 총괄하며 ‘라인의 어머니’가 됐다.

일본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출신인 이데자와 대표이사는 2010년 역시 대표이사로 몸담고 있던 인터넷·모바일 기업 라이브도어가 네이버재팬 그룹에 합병되면서 라인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라인 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4월부터 라인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기술 전문가’로 통하는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2012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당시 라인의 이사를 겸하며 기술 개발을 지원한 공로로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라인#ipo#기업공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