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8년째 좌절…거부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5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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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올해도 좌절됐다. MSCI는 15일 발표한 연례 국가리뷰에서 내년까지 한국이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2008년 관찰 대상국에는 포함됐으나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했고 2014년부터는 아예 관찰 대상국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자본시장에 활기를 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MSCI 선진지수 편입을 향한 재도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 들어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를 24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주식·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8월부터 30분 연장하기로 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였다.

김태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도 최근 홍콩 MSCI 사무소를 방문해 이 같은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을 후보로 올려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MSCI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의 환전이 제한되고 있다는 이유로 다시 한 번 ‘퇴짜’를 놨다. 원화가 24시간 역외에서 해외 통화와 환전이 가능해져야 된다는 뜻이었다. 정부는 이에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15일 “단기간에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우리 시장의 인프라를 선진화하고 기업들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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