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증가율, OECD 4위→22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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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개월새 큰폭 뒷걸음… 글로벌 경기 부진 충격파 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세계 각국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유독 한국이 큰 타격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한국의 수출 증감률(―8.2%)은 통계가 제시된 31개 회원국 가운데 22위로 집계됐다. 한국의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줄어든 뒤 1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갈수록 감소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1월 수출 증감률은 마이너스였지만 31개 회원국 중 4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8.0%)과 5월(―10.6%)에는 6위로 떨어졌고, 올해 1월(―19.1%)과 2월(―13.0%)에는 28위까지 주저앉았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 경기 부진의 충격파가 다른 나라보다 크다. 특히 조선,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품목의 비중이 큰 수출구조 탓에 경기가 나쁠 때는 수출 실적도 급격히 악화된다.

수출은 전반적인 한국 경제 성장률도 끌어내린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수출의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예상된다. 수출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해에도 수출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1.1%포인트 하락했다.

당분간 수출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 단가를 낮추는 저유가 기조는 산유국들이 산유량 감축 합의에 거듭 실패하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변수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수출#oecd#경기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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