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계열사 살리기’ 사재출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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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대우전자 유상증자에 수십억 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사재 출연 규모는 6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동부그룹 안팎에서 관측하고 있다.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은 동부대우전자의 그룹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김 회장이 ‘계열사 살리기’에 사재를 내놓는 것은 동부하이텍(3000억 원) 동부건설(540억 원) 동부LED(70억 원) 동부팜한농(50억 원) 동부메탈(200억 원)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6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이달 250억 원 안팎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약속한 ‘자기자본 1800억 원 유지’를 지키고 동부대우전자 강제 매각을 막기 위해서다. 이번 증자에는 동부대우전자 지분 50.6%를 보유한 동부그룹만 참여한다. 나머지 지분 49.4%를 가진 KTB프라이빗에쿼티 등 FI들의 의결권과 배당이 줄어들지 않도록 신주는 모두 무의결권 전환우선주로 발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증자 참여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동부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미 자택을 포함한 자산 대부분을 담보로 잡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이번 유상 증자는 동부대우전자의 매각 가능성을 일축하겠다는 강한 뜻을 내비치는 것”이라며 “FI들과의 약속 이행 수준을 넘어 이번 기회에 양문형 냉장고, 대형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투자 재원까지 동부대우전자를 공격적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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