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인도 복합역사 개발 등 해외 대규모 사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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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2의 창사’를 선언한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그는 “자산 개발, 해외 진출 등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부채를 줄이고 안전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난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2의 창사’를 선언한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그는 “자산 개발, 해외 진출 등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부채를 줄이고 안전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철도와 관련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부채를 감축하겠습니다.”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철도시설이 자산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철도시설의 수익 극대화를 통해 ‘제2의 창사’에 버금가는 혁신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단은 역세권, 철도 폐선, 선로 상·하부 유휴 토지 등에 대한 다각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인천논현역 복합시설, 서울역 인근 철도부지 호텔 개발, 동해남부선의 해운대 폐선 구간(미포∼송정역 4.8km) 개발 등을 민간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철도 주변 토지사용료 등 개발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부채 감축과 안전시설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서울역의 7배 크기인 인도 뉴델리역을 복합역사(驛舍)로 개발하는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 중이다”며 “인도에서만 400개 철도역사가 재개발될 계획이어서 상당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감리, 기술조사 용역 등 서비스용역에 머물던 해외사업 수주영역도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지난해 421억 원 규모의 인도 럭나우 시 메트로 사업관리 용역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며 “앞으로는 고속철도 건설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현재 국토교통부와 함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철도 안전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2014년 취임 전 약 3050억 원이었던 철도시설개량사업 투자비를 6250억 원으로 늘려 노후선로·구조물, 전력·신호·통신설비를 개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광역철도 스크린도어를 조기에 설치하기 위해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단이 3100억 원을 선투자할 계획”이라며 “계획보다 6년 앞당겨 내년까지 사업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이 불필요한 시설 축소, 자산개발과 임대, 해외 철도사업 등으로 수익을 늘리고 있지만 자구 노력만으로 부채를 줄이기는 힘든 구조라는 게 강 이사장의 진단이다. 그는 “공단의 부채는 전액 고속철도 건설비용에 따른 것이지만 이를 충당하기 위해 코레일로부터 받는 선로사용료는 이자비용의 31.8%에 불과해 부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선로사용료 현실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용인역 부근에서 60m에 달하는 대형 크랙(지반 균열)이 발견돼 개통시기가 늦춰진 수서발 고속철도(SRT)에 대해서는 “당초 예정된 개통시기가 지연된 것은 유감이지만,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서두르지 않고 완벽하게 보강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강영일#복합역사#철도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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