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안에 미래있다” ICT업계 승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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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교통 관련 서비스 봇물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강자들이 최근 자동차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이동 관련 서비스와 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자사(自社)가 갖지 못한 능력은 다른 기업과 업무제휴를 맺어 보충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 서로 결합되고 있는 것이다.

○ IT와 결합되는 자동차

SK텔레콤은 2월 종합교통플랫폼서비스(TTS)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상무급 임원을 앉힌 것으로 확인됐다. 카 셰어링을 시작으로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연계한 서비스와 주차 등 차량과 관련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 신설 조직의 목표다.

SK텔레콤은 카 셰어링 업체 쏘카와도 제휴를 맺고 7일부터 T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그룹이 보유한 SK렌터카, T맵 서비스 등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교통 분야에 지속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0일 카 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업무제휴를 맺고 커넥티드카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에 IT를 접목해 차 내에서도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스마트카를 말한다.

네이버는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차 안에서 스마트폰보다 큰 디스플레이로 내비게이션 및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축적된 운행정보를 활용해 이용자 수요에 맞는 차량 배치 등 맞춤형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이어 22일부터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제(iOS)에서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대리운전 등 이동 서비스에 일찌감치 발을 담근 카카오도 지속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 출신 창업자 김지만 대표가 이끄는 쏘카와 지난해 제휴했다. 휴대전화로 다음 지도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쏘카를 통해 예약한 차량이 있는 곳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조만간 2014년 9월에 인수한 ‘서울버스’ 앱을 ‘카카오버스’로 이름을 바꾼다. 이후 ‘지하철 내비게이션’ ‘다음 지도’ 등도 각각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맵’으로 명칭을 통일할 방침이다.

○ 자동차…모바일 이을 차세대 플랫폼


글로벌 IT 기업들도 일찌감치 자동차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과 구글이다. 애플은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초창기 600명이던 프로젝트 인력을 세 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구글은 2009년부터 비밀 연구소 엑스(X)에서 무인차를 연구하고 있다. 구글 자율주행차는 최근 6년간 330만 km에 이르는 시범 주행을 실시했다. 양사는 2019∼2020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외 ICT 기업들이 자동차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자동차가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향후 자율주행차가 출시되면 사람들은 운전을 하지 않고 차 안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그러면 자동차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파괴력 있는 최적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자동차#ict#커넥티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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