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현대車 “터보 엔진 탑재 차종 늘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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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 부는 새 바람

아반떼 ‘튜익스’
아반떼 ‘튜익스’
현대·기아자동차가 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차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중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한 ‘아반떼’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다. 아반떼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 터보 모델은 엔진이 흡입하는 공기의 양을 강제로 늘려 출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연흡기식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1.6 터보 GDi 엔진
1.6 터보 GDi 엔진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가솔린 터보 모델 판매량은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했다. 2010년 현대·기아차의 가솔린 터보 엔진 적용 차종은 1개 모델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1개로, 판매 대수는 5배 이상으로 크게 확대됐다. 터보 엔진이 적용된 모델도 경차인 ‘모닝’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EQ900’까지 전 차급에 고루 분포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파워트레인 기술력 발전으로 고성능과 고효율 두 가지를 두루 만족시키는 가솔린 터보 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에 비교적 고가 모델에 한정됐던 터보 엔진을 다양한 차급으로 확대해 고객들의 새로운 니즈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최초의 가솔린 터보 모델은 1991년 10월 출시된 ‘스쿠프’ 터보로 1995년 후속 모델인 ‘티뷰론’이 출시되면서 터보 모델이 단종됐다. 2008년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가 출시되면서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한 모델의 국내 판매가 본격화됐다. 2010년 현대·기아차의 유일한 가솔린 터보 모델이었던 ‘제네시스 쿠페’는 국내에서 총 2232대가 판매됐다. 2011년에 ‘쏘나타’와 ‘K5’,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에 고성능 2.0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해 인기를 얻으며 ‘제네시스 쿠페’를 포함한 4개 차종의 연간 판매량이 9877대로 확대됐다.

제네시스 ‘EQ900’
제네시스 ‘EQ900’
2012년부터는 고성능과 함께 고효율을 강조한 준중형급 이하의 저배기량 모델에도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4월 준중형 스포츠 세단인 ‘벨로스터’에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을 적용한 ‘벨로스터 터보’를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경차인 ‘레이’에 1.0 카파 터보 TCi 엔진을 적용한 ‘레이 터보’를 시장에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모닝’, 신형 ‘쏘나타’와 ‘K5’ 터보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고 연말에는 ‘EQ900’ 터보 3.3 모델을 추가했다. 특히 ‘EQ900’은 럭셔리 세단임에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3 터보 모델을 출시했다. ‘EQ900’ 터보 모델은 올해 3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체 판매 대수 중 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터보 모델의 라인업 강화는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최근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이다. 복잡한 구조와 고비용, 강제로 고열·고압축의 공기를 엔진 내부로 밀어 넣는 터보 엔진의 특성상 내구성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됐지만 최근 기술 개발을 통해 이와 같은 단점들을 극복함으로써 터보 엔진을 적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르노삼성이 2013년 3월 중형 세단인 ‘SM5’에 닛산의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적용했고 한국GM도 같은 해 10월 준중형 세단인 ‘크루즈’에 가솔린 1.4 터보 엔진을 적용한 데 이어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말리부’에도 가솔린 1.5 터보 엔진을 넣을 계획이다.

자연흡기 엔진을 선호했던 BMW의 M시리즈, 벤츠 ‘CLS 63 AMG’ 등 유럽산 고성능 모델들도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엔진들을 터보 엔진으로 대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터보 엔진 적용에 소극적이었던 렉서스도 자사 최초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적용한 ‘NX200t’를 지난해 선보였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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