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신용등급 하락 기업, 외환위기후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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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9곳… 조선-건설 업종 많아, 등급 오른 기업은 26개에 그쳐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모두 159개(중복 포함)로 집계됐다. 1998년(171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2010년(34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26개에 그쳐 1998년(14개)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분석은 지난해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 1114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개별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았던 조선 건설 정유 화학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업의 등급 하락 도미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 신용평가사에서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기업은 65곳으로 ‘긍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30곳)보다 2배 넘게 많았다. 등급 전망은 앞으로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이 어떻게 될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안정적’ ‘긍정적’ ‘부정적’ 등으로 나뉜다.

또 지난해 부도 처리된 기업 8곳을 분석한 결과 부도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등급이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2004년(699개) 이후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 4곳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액은 829억5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52억2000만 원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에선 NICE신용평가가 35.4%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신용평가(32.7%) 한국기업평가(31.6%) 등이 뒤를 이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용등급#외환위기#신용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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