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시, AI 등 성장산업 문제 출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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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전형 통과자들 직무적성검사… “역사-상식 문제 대체로 무난”
LG, 한국사-한자 10문제씩 나와… “전공-인문학 통합 사고능력 평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로 단국대사대부고에서 삼성그룹 대졸 신입 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취업 준비생들이 고사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로 단국대사대부고에서 삼성그룹 대졸 신입 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취업 준비생들이 고사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번이 정말 마지막 시험이었으면 좋겠어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로 단국대사대부고에서 삼성그룹 대졸 신입 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치고 나온 수험생 A 씨(24·여)는 “최근 대기업들조차 실적이 좋지 않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질 것 같다”며 “올해 상반기(1∼6월)에는 꼭 ‘취준생(취업준비생)’ 딱지를 떼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 속에 사업 재편과 그룹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 작업’이 한창인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주말 각각 상반기 대졸 공채를 위한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다. 삼성은 이날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2개 지역에서 GSAT를 진행했다. 지난해 삼성이 채용 제도를 개편한 후 두 번째로 실시된 GSAT로 앞서 직무 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만 이날 오전 8시 반부터 140분간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직무상식 등 5개 영역 총 160문항을 풀었다. 삼성은 GSAT 응시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직무 적합성 평가가 추가되면서 GSAT 응시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예년과 시험 구성과 방식이 같았던 데다 기출 문제들과 유사한 형태여서 대체로 무난했다”는 반응이다. 직무상식 영역에서는 한국사, 일본사, 중국사 등 역사 문제를 비롯해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배터리, 초음파 영상 기술, 자율주행차 등 삼성이 최근 투자 중인 산업에 대한 문제들이 나왔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6∼7월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보다 하루 앞선 16일 오후 LG그룹도 서울과 대전,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 9개 고사장에서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다. LG전자와 LG화학 등 9개 계열사 서류전형 합격자 9000여 명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를 치렀다.

적성검사에는 2014년 하반기(7∼12월) 신설된 인문역량 영역에서 한국사와 한자가 10문제씩 나왔다. LG는 “지원자들이 평소 한국사 및 한자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한편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을 창의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췄는지 알아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조선시대 정책 제도와 주요 문화유산 등 한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묻는 문제도 눈에 띄었다. LG는 인적성 검사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한다. 5월 면접 전형을 거쳐 6월 초 최종 합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고시#통합 사고능력#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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