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원화가치 8.15% 급등 亞 11개 통화중 상승률 최고

  • 동아일보

원화 가치가 지난달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 등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8.15% 올랐다.

이는 11개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이다. 이어 말레이시아 링깃(7.97%), 싱가포르달러(4.32%), 대만달러(3.44%), 필리핀 페소(3.16%), 인도 루피(2.94%)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위안화의 절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냄에 따라 아시아 통화가치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에도 “기준금리 인상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4월 금리 인상설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 같은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연준이 6월경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이 진정되면 다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중국의 위안화 약세 유도는 수출 경쟁국인 대만과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1220원으로 1일 종가(1154원)보다 5.7%가량 높다. 이는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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