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日-中 이어 동남아 술시장도 사로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태국 방콕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살펴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태국 방콕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살펴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올해 창립 92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영업소를 개설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기업과 기술 제휴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일본과 미국, 중국,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수출하고 있다. 전체 수출 규모는 1억2000만 달러로 전 세계 65개국에 하이트, 맥스, 참이슬, 진로 등을 수출하고 있다.

1988년 설립된 일본법인 ‘진로’는 이미 일본에서 주요 주류기업으로 정착했다. 1977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1986년 도쿄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1988년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인의 입맛과 디자인 감각에 맞춘 소주 ‘JINRO’는 일본에서 단일 품목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첫 한국 상품이다. 1998∼2004년 7년 연속 일본 소주시장 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주류시장인 중국 진출도 활발하다. 2007년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09년 상하이, 2015년에는 광저우에 각각 지사를 설립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17년까지 선양과 청두에도 지사를 설립해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면적이 넓은 만큼 지역별로 선호하는 맥주가 다르다. 하이트진로는 지역별 특성을 분석해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인다. 상하이와 베이징에는 저알코올 고급맥주의 경쟁력이 높아 3.5도의 프리미엄 맥주인 ‘골드 프라임’과 쓴맛을 줄이고 청량감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한 ‘뉴하이트’를 선보였다.

북부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의 맥주를 선호해 독일산 흑맥아를 사용한 진한 흑맥주인 ‘다크 프라임’과 강하고 풍부한 맛을 최적화한 알코올 도수 5도의 ‘하이트 이글’ 등을 선보였다. 교민 및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한 푸저우와 선전지역에는 국내와 동일한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현지 기업 제휴, 영업소 개설, 신제품 출시 및 나라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지역 수출실적은 897만 달러로 전년보다 44.3% 증가했다. 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에 영업소를 개설해 향후 동남아 거점 본부로 삼을 예정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현지 기업과 제휴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현지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을 교두보로 동남아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며 2017년에는 이 지역으로 연간 20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시장을 일본, 중국에 이은 3대 수출권역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중동과 동유럽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부터 해외사업본부 산하에 신시장개척팀과 유럽아프리카팀을 신설했다.

술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동에서는 틈새시장을 발견해 진출하고 있다. 이라크에는 2006년부터 맥주를 수출하고 있으며 10년 만에 하이트진로의 맥주 수출 3대 국가로 급부상했다.

2015년 6월부터는 아랍에미리트에 알코올 6.4%의 높은 도수 맥주인 ‘하이트 스트롱’을, 8월부터는 두바이 공항 면세점에 일품진로와 참이슬을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미래로 뛰는 한국기업#하이트진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