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주거안정 위한 행복주택, 2016년 1만1000채 입주자 모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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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도입된 행복주택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인근 주민 반대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입주가 시작되자 저렴한 임대료와 도심 역세권의 편리한 입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1만1000여 채의 입주자를 모집하고, 그동안 지원대상에 빠져있던 취업준비생에게도 문호를 확대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희망사다리 행복주택…입주자격 완화

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3월 서울 인천 대구 등 3곳 1602채를 시작으로 올해 19개 곳, 1만1268채의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서울 4곳에서 847채가 입주한 것과 비교하면 12배나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곳 1252채를 포함해 수도권이 10곳 6210채, 지방이 9곳 5058채다. 행복주택은 직장이나 학교가 가까운 도심이나 대중교통 여건이 좋은 역세권 등에 주변 시세보다 20~40%가량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전체 물량의 80%를 젊은층에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향후 공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49곳, 1만8132채를 추가 선정했다. 이 가운데 서울 1만1534채 등 1만4512채가 전월세난이 심각한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2월 말 현재 행복주택 사업지는 전국 210곳, 10만9196채로 확대됐다. 정부가 2017년까지 추진하기로 한 14만 채의 79%에 해당한다.

공급이 늘어난 것과 함께 청약 기준도 크게 완화됐다. 정부는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이달부터 취업준비생(대학·고교 졸업 및 중퇴 후 2년 이내)과 재취업준비생(퇴직 후 1년 이내이며 취업합산기간이 5년 이내), 결혼 5년 이내 대학생 신혼부부 등도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는 현재 6년에서 자녀 당 2년 씩 더해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또 대학생 특화단지, 신혼부부 특화단지 등 건설지역의 예상수요와 계층을 고려한 맞춤형 단지도 건설된다.

LH 관계자는 “청약기간을 이틀에서 5일로 늘리고, 청약시간도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24시간으로 확대하는 등 청약 및 계약과정에서도 입주대상인 젊은층의 편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서울 인천 대구서 1600채 청약

이달 말 서울가좌역, 인천주안역, 대구신서혁신도시 등 3곳의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입주자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 곳 모두 인근에 대학교와 산업단지 등이 있어 입주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4월 21~25일 청약을 받고, 6월에 당첨자를 발표한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 가좌역 부지에 위치한 서울 가좌역지구는 ‘철도 위 행복주택’이라는 초기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사업지구다. 전용면적별로 △16㎡ 290채 △29㎡ 47채 △36㎡ 25채 등 총 362채 규모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신촌역 등이 가깝고 공항철도와 경의중앙선·신경의선도 이용할 수 있다. 반경 5km 내에 연세대 등 대학 10여 곳이 몰려 있다.

인천 남구 주안동 일대 인천주안역 지구는 전용면적 16㎡ 84채, 29㎡ 56채 등 행복주택 140채와 오피스텔 16채가 복합 개발된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주안역이 가깝고 인천시청, 인천남구청 등 공공기관과 인하대 등 대학교, 주안국가산단(인천J밸리) 등 산업단지도 밀집해 있다. 대학생 특화단지로 계획돼 빌트인 가전·가구 등이 기본 설치된다.

대구 동구 사복동 일대의 대구신서혁신도시지구는 전용면적 21~36㎡ 1100채로 구성된 대단지다. 자동차로 25분 거리에 대구공항과 동대구역이 있고 동대구IC 및 경부고속도로도 가깝다. 대구 지하철 1호선(안심~하양 간) 연장도 계획돼 있다. 입주시기가 올해 11월로 가장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입주자격과 임대조건 등 자세한 내용은 마이홈 콜센터(1600-1004)에 문의하거나 입주자모집공고일 이후 LH 홈페이지(www.lh.or.kr)의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반기(1~6월)에 지자체 공모를 통해 1만 채를 추가 선정하는 등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행복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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