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산→가공→유통…소규모 농가도 ‘6차 산업 시스템’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17시 09분


코멘트
충남 금산군에는 우수농산물관리(GAP) 인증을 받은 30여 곳의 인삼재배농가 있다. 이중 13곳은 흑삼 가공업체에 인삼을 공급한다. 가공업체는 이를 흑삼 건강식품, 화장품으로 만들어 백화점과 온라인을 통해 팔고 베트남에도 수출한다.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해 유통하는 6차 산업이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공업체에 인삼을 공급하지 못하는 농가들은 흑삼의 인기가 커져도 혜택이 없다. 소외된 곳들은 주로 규모가 작은 농가다. 앞으로는 이 농가들도 가공 업체에 인삼을 납품해 수익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6차산업 추진 기관들은 18일 경북 문경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의 6차산업화 성과확산 보고대회’를 열고 특산물이 있는 지역 20곳을 선정해 6차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지금까지 개별 농가가 단독으로 6차산업을 추진했다면 앞으로는 많은 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6차산업 시스템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시스템에 참여하는 농가와 제조업자, 유통업자 사이의 협력을 독려한다. 원료와 상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산인삼의 경우 금산군에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에 흑삼 화장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식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부가가치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이 사업에는 농협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농협은 계약재배 등을 기반으로 가공업체나 외식업체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며 지역의 조직망을 활용해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