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사진)은 3일 기업들이 정보보안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의 사이버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번 편지는 상시종업원 규모가 1000명 이상인 사업자 등 모두 4100여 개의 민간기업 CEO에게 3일과 4일 공문 형태로 발송됐다. 최 장관이 기업 CEO에게 직접 편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뿐만 아니라 CEO들이 직접 챙겨달라는 취지에서다. 현재 국가정보원이 정부 및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있고, 미래부가 민간을 맡고 있다.
최 장관은 최근 3년간 사이버 공격이 양적으로 2,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더욱 고도화 은밀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파괴하고 더 나아가 중요 데이터를 볼모로 한 ‘몸값 요구(랜섬웨어)’ 등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정보기술(IT) 예산 중 정보보호에 5% 이상을 투자하는 한국기업은 1.4%로, 미국(40%) 영국(50%)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최 장관은 “사이버 위협이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공유되면서 정부, 정보보호 기업, 관련기관만의 노력으로는 점점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이버 위협은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기반시설로까지 확대돼 국가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공유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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