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농식품부장관 “1급공무원도 현장 뛰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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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신·소비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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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1급 공무원 3명에게 각각 25개 안팎의 업무 과제를 주기로 했습니다. 농식품부의 1급은 차관보 기획조정실장 식품산업정책실장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업무 목표를 잘 달성하고 있는지 수시로 평가를 받고, 연말에는 종합 평가를 받게 됩니다. 평가 결과는 차관이나 농촌진흥청장 산림청장 등으로의 승진 고과에 반영됩니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 부처 내에서 1급에게 구체적 목표를 할당하고 점검한 곳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물론 부처 업무 목표란 것은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그 목표를 구체화했다는 점이 이번 변화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농업의 6차 산업화 확산’이 업무 목표였다면 이번에는 ‘6차 산업 인증 사업자를 작년의 1.5배로 늘리고 40세 이하의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하라’는 식의 목표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명확한 목표가 주어지는 만큼 과제를 받은 사람의 책임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곧 업무 과제를 받을 한 1급 공무원은 “25개 과제 중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천 전략을 세워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제안한 것은 다름 아닌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입니다. 이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장관직을 수행 중입니다. 정부 4년 차인 올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성과주의 평가 체계가 나온 배경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1급 공무원의 기존 역할이 조언자나 작전사령관이었다면 이제는 현장을 책임지는 야전사령관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느 분야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농업 분야에서 1급 공무원의 현장 활동이 많아지는 건 반길 일입니다. 또한 업무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이를 엄격히 평가하겠다는 방향도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이런 변화가 공직 사회의 역동성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합니다.

한우신·소비자경제부 hanwshin@donga.com
#농식품부장관#공무원#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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