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7년만에 최악… 2016년 금융시장 먹구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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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2015년 마지막날도 약세… 2008년이후 첫 연간기준 하락
유가-금값 추락 겹쳐 전망 암울

2015년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채 한 해를 마감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처음 연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연간 두 자릿수 하락세로 마감했다. 올해 증시와 원자재 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2% 하락한 17,425.03으로 마감했다. 2014년 말 대비 2.23% 하락해 2008년(―34%) 이후 처음으로 연간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년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지난해 연간 0.73% 하락했다. 미국 CNBC방송은 두 지수 모두 30%대 하락률을 보인 2008년 이후 연간 하락률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만 연간 5.73%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연간 약 31% 하락한 배럴당 37.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연간 약 36% 떨어진 배럴당 37.28달러였다. 국제 금값은 연간 약 11% 하락해 3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마켓워치 등 외신은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친 것이 글로벌 금융시장 부진의 주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반기(1∼6월)까지 순항하던 글로벌 증시는 6월 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중국발(發)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원자재 시장이 얼어붙고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렸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더해져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이에 대형주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뉴욕 증시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우존스는 애플, 인텔, IBM 등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연간 4.64% 하락했다. 애플 주가가 연간 하락세로 마감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가 하락한 데는 유가 하락에 타격을 입은 에너지 업종의 부진이 컸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우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커톤앤드컴퍼니의 키스 블리스 수석부회장은 “(2016년) 증시에 긍정적 요인보다 부정적 요인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시장도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가 살아나고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美증시#금융시장#다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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