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수출 불꽃 튀는 ‘스파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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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모델 반응 좋아 공장 108% 가동… 12월 5000대 이상 선적 예정
2015년 5~11월 수출, 2014년대비 32% ↑

1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항 터미널. 한국GM의 경차 ‘쉐보레 스파크’가 7만6000t급 자동차운송전용선에 쉴 새 없이 선적되고 있었다. 터미널 야적장에는 추후 선적될 물량을 포함해 신형 스파크 총 5500여 대가 세워져 있었다. 이 가운데 1000대가 이날 선적됐다. 하루에 1000대 이상의 신형 스파크가 선적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재억 한국GM 물류담당 직장(職長·팀장에 해당)은 “수출 물량이 많아지면서 기존에 부두와 계약해 사용하던 4만1800m²(약 1만2645평) 야적장이 협소해졌다. 두세 달 전부터 야적장 2975m²(약 900평)를 추가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데, 선적 물량이 대폭 늘어나니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신형 스파크는 국내에서 생산된 경차 중 유일하게 북미지역에 수출되는 모델이다. 북미 수출용 신형 스파크는 10월에 처음으로 총 832대가 선적됐고, 지난달 총 4661대가 선적됐다. 이달엔 5000대 이상을 북미로 보낸다. 북미지역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월평균 6000대까지 선적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GM은 보고 있다.

북미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이날 한국GM 창원공장은 가동률이 108%에 이르며 활기를 띠었다. 가동률 100%는 공장 인력이 평일에만 주간 8시간, 야간 9시간 근무했을 때 생산한 물량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생산 수요가 많아져서 주말과 휴일에도 근무해야 100%를 넘는다. 한국GM은 3월부터 스파크의 일부 편의품목과 디자인을 바꿔 오펠 브랜드로 출시한 ‘칼’도 수출하고 있다.

한국GM은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1년 티코, 1998년 마티즈, 2009년 스파크 옛 모델에 이르기까지 경차 개발 및 생산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다. 스파크 옛 모델 수출량은 2009년 1만4547대에서 2013년엔 12만7635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GM이 2013년 12월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해 수출 물량이 지난해 9만852대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전체 완성차 수출량도 2013년 62만9478대에서 지난해 47만6151대로 줄었다.

그러다 스파크와 칼의 수출 호조로 올 들어 경차 수출이 반등했다. 한국GM의 5∼11월 경차 수출량은 9만17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9421대)에 비해 32.1% 늘었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의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가장 깊숙이 관여하며 모든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해 왔다. 한국GM 관계자는 “유럽에서 오펠 칼이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스파크의 기본기가 그만큼 충실하다는 것”이라며 “스파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국gm#쉐보레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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