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앞세운 中企판촉전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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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홍콩 MAMA 행사에 43社 초청

CJ E&M은 2일 홍콩에서 열린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 앞서 중소기업 43곳의 제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프리위크 행사를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열었다. 홍콩=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CJ E&M은 2일 홍콩에서 열린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 앞서 중소기업 43곳의 제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프리위크 행사를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열었다. 홍콩=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1일(현지 시간) 홍콩 주룽(九龍) 반도의 쇼핑몰인 플라자 할리우드가 소녀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홍콩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인 데다 사람이 드문 오후 5시였지만 한국 아이돌 그룹인 갓세븐(GOT7)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1000여 명이 몰렸다. 한국 보이그룹을 보기 위해 뻥 뚫린 건물 중심부를 둘러싼 1∼3층 유리 난간에 홍콩 소녀팬들이 기대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상황도 연출됐다. 갓세븐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홍콩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한류(韓流) 콘텐츠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에 알리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CJ E&M은 2일 홍콩에서 열린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 앞서, 중소기업 43곳의 제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프리위크(Pre-Week) 행사를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열었다. 국제적으로 알려진 MAMA 행사 직전에 중소기업 제품 판촉전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이 행사의 목표는 한류를 매개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중화권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다. 4일 동안 갓세븐과 몬스타엑스 등 MAMA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번갈아 가며 중앙 무대에 올라 팬미팅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 동안 수천 명의 관중이 몰렸다. 43개 중소기업이 무대 주위에 부스를 설치해 한국에서 가져온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기 한류스타’도 등장했다. 수분크림을 생산하는 기업인 ‘퓨라이트’는 1일 오후 일찌감치 매진을 뜻하는 ‘SOLD OUT’ 팻말을 내걸었다. 이희정 퓨라이트 대표는 “한국에서 제품 1000개를 가져왔는데 바이어들에게 줄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팔렸다”며 “중화권 여성들이 생각 이상으로 수분크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중국 당국의 위생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대중(對中) 수출을 하지 못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CJ E&M에 따르면 MAMA 프리위크 4일 동안 행사장을 찾은 홍콩인은 7만 명에 달했다. 43개 참여 기업의 판매액은 1억4300만 원 수준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롱엘텍 김진국 대표는 “한류가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이를 제품 판매로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 이름을 알리고 중화권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한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된 ‘중소기업 한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CJ그룹 관계자는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 소프트파워를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이재현 그룹 회장의 의지”라며 “앞으로도 CJ그룹의 문화 행사에 중소기업을 꾸준히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관 CJ E&M 상무는 “이번 행사를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매출 등의 성과가 나오는 행사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2009년 시작된 아시아권 음악 시상식. 2010년 마카오, 2011년 싱가포르를 거쳐 2012년부터 홍콩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MAMA 행사에는 빅뱅과 싸이 등이 출연해 관객 1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홍콩=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mama#한류#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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