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코스피 2000선 무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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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 편입 악재 작용… 외국인 30일 5400억원 순매도

중국발(發) 악재에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하며 단숨에 2,000 선이 무너졌다.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확정 등에 따라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 국내 증시의 출렁임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02포인트(1.82%) 내린 1,991.9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한때 1,990 선을 밑돌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0 선이 붕괴된 것은 이달 20일(1,989.86) 이후 열흘 만이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27일 3개월 만에 최대 폭인 5.48%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에 3% 이상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이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 등 3대 증권사를 대상으로 고강도 비리 조사에 착수한 여파가 이날까지 지속됐다.

여기에 12월 1일(현지 시간) 외국인의 투자지표가 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도 국내 증시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외국인들은 5400억 원어치가 넘는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5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은 8월 26일(―5492억 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2% 이상 떨어지는 등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된다는 전망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로 한 발짝 다가설 발판을 마련한 것이어서 글로벌 펀드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증시에는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3% 이상 급락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막판에 반등에 성공하며 0.26% 상승한 채로 장을 마쳤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은 위안화의 SDR 편입 등으로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SDR 편입에 이어 기업공개(IPO) 재개를 앞두고 있고,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중국 증시는 정책 결과에 따라 변동성 확대 국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증권사 부당거래 조사 이슈는 일시적 악재”라며 “동결됐던 IPO 청약자금이 증시에 다시 유입되면서 주 후반 중국 증시는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발쇼크#코스피#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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