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레이 회장 “한국 농수축산물, 화장품 이어 대표 상품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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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빌 게이츠’ 포털 왕이 창업주 딩레이 회장… 이마트서 상품 공급 계약 위해 방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매일 중국에서는 온라인몰 상품 배송을 위해 비행기가 100대 넘게 뜹니다. 광군제에서 보듯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고속 성장은 한국 기업들에 크나큰 기회를 줄 것입니다.”

17일 만난 중국 포털 업체 넷이즈(왕이·網易)의 딩레이(丁磊·44·사진) 회장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딩 회장은 1997년 넷이즈를 설립하며 중국인들에게 최초로 e메일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3년엔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다(2013년엔 34위).

그는 올해 5월 카오라닷컴이라는 해외 직구 사이트를 열며 온라인 쇼핑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오라닷컴은 해외 상품을 직매입해 파는데, 이 직매입 방식은 검증된 수입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는 한국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로부터 상품을 공급받는 계약을 하기 위해서다.

딩 회장이 직매입 기반의 해외 직구 온라인몰을 연 것은 까다롭게 상품 품질을 따지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한국 업체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그가 믿는 이유다. 특히 이마트처럼 중국 내에 매장을 냈으나 재미를 못 본 유통업체에 중국 온라인 시장은 패자부활전 무대가 될 수 있다. 딩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은 현지 문화에 녹아들기 힘들다는 제약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 온라인 시장은 이런 장벽이 없어 공략이 쉽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에 있는 중국인들이 온라인 시장에서는 베이징보다 서울에 있는 기업을 더 가깝게 느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딩 회장은 “수출입을 규제하는 제도만 개선된다면 한국산 농수축산물은 화장품에 이어 대표적 한류 상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넷이즈#왕이#딩레이#농수축산물#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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