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햄 명성 부활” 형제가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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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 사장-박경진 부사장
프리미엄 브랜드 ‘육공방’ 출시

진주햄은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육공방’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정진 진주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박경진 부사장이 신제품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진주햄 제공
진주햄은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육공방’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정진 진주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박경진 부사장이 신제품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진주햄 제공
‘천하장사 소시지’를 생산하는 진주햄의 오너 형제들이 회사 중흥을 목표로 내걸고 공격 경영을 선포했다. 박정진 진주햄 사장(40)과 박경진 부사장(35) 형제는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신규 햄 브랜드 ‘육공방’ 출시를 홍보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진주햄이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196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박 사장은 “2년 4개월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육공방은 100% 국내산 돈정육만 사용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진주햄이 계속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사 52주년을 맞는 진주햄은 국내 최초의 육가공 업체다. 2000년에는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며 백설햄, 롯데햄과 자웅을 겨뤘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여파로 2001년 박 사장 형제의 조부인 고 박남규 회장이 세운 모기업 조양상선이 파산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동생 박 부사장이 아버지 고 박재복 회장이 이끌던 진주햄에 들어간 건 26세 때인 2006년. 형 박 사장은 부친이 2010년 61세로 별세하자 3년 뒤인 2013년에 합류했다. 박 사장은 “동생이 입사했을 때 매출이 500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나 있었다. 동생이 회사에서 처음 들은 말이 ‘직원들 줄 돈이 없다’였다”고 전했다. 이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있던 저도 그때 합류하려 했는데 동생이 ‘만일에 대비해 형이라도 밖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려 뒤늦게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형이 나중에 입사했지만 사장을 맡되 둘 다 대표이사로 등재했다. 동생은 상품 생산과 유통 등 현장 실무를 맡고, 금융 전문가인 형은 사업 확장 등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형제는 사업 구조조정과 중국 수출 호조 등을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진주햄의 목표 매출액은 작년보다 20% 많은 1200억 원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진주햄#박정진#육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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