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조업 매출 12년만에 최대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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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2014년보다 7.5% 줄어… 국내 전체 기업 매출은 4.3% 감소

국제유가 하락과 수출 부진으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22일 한국은행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1만6000여 곳 가운데 3065곳을 표본 조사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 법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1분기(1∼3월)의 ―4.7%보다 감소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1.5%)와 비교하면 악화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4.0%)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들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 등으로 수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 감소는 수출이 많은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2분기 매출액 감소율은 5.7%로 1분기(―5.5%)보다 감소 폭이 커졌으나 중소기업 매출은 1분기 0.6% 감소에서 2분기 2.0%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대기업 중 제조업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 가격이 떨어진 석유·화학(―15.9%), 금속제품(―6.6%), 전기가스(―11.4%)의 2분기 매출액 감소가 컸다.

다만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5.6%로 지난해 2분기(4.8%)보다 늘었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56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 가격이 떨어졌지만 수입 가격은 더 많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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