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상가 뜨니 아파트 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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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분양 차별화 열풍

아파트 상가가 분양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상가가 독특한 아파트단지가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자 건설사들이 규모를 키우거나 유명 브랜드 매장을 직접 유치하는 식으로 아파트단지 상가 활성화에 나섰다. 입주민만 이용하던 상가가 인근 상권을 이끄는 거점 상가나 지역 명소로 떠오르면서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8월 경기 광주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광주역’은 단지에 ‘센트럴 애비뉴’란 상가를 마련했다. 거리를 따라 1, 2층의 낮은 상가가 늘어선 ‘스트리트형 상가’다. 대림산업이 직접 상가에 들어올 매장을 유치해 분양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상가가 차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 아파트단지는 40일 만에 분양이 완료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오랜만에 나온 2100여 채 규모의 대단지인 데다 주민들이 꼭 필요한 업종을 상가에 유치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4월에 분양을 시작한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단지’의 상가 ‘마르쉐도르’를 13일부터 분양한다. 금천구에서 보기 드문 대형 상가로 지하 1층∼지상 5층, 2만3791m² 규모다. 이 안에 점포 156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상가의 1층에는 약 260m의 카페거리가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이 상가의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4만6000여 m²의 롯데마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이 좋아한다는 게 분양 담당자의 설명이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5단지 조감도. 대림산업 제공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5단지 조감도. 대림산업 제공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10월 초에 분양될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단지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약 750m 길이의 ‘스트리트몰’을 갖춘다. 이 상가는 임차인들이 상가 터를 제대로 살펴보도록 현장에 전망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단지를 짓는 대림산업은 일종의 ‘상가 본보기집(모델하우스)’도 준비했다. 스트리트몰 형태로 디자인된 컨테이너들을 설치해 내부에서 베이커리, 카페, 편의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분양 담당자는 “7400채에 이르는 대단지로 구성되는 만큼 입주민들이 단지 내 상가에서 필요한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업종을 풍부하게 구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7400채 중 6800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44∼103m²로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초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하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이 14일 분양을 시작할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광교 중흥S-클래스’ 단지에도 스트리트형 상가가 선보인다. ‘광교 어뮤즈스퀘어’란 이 상가는 총면적이 9만5000m²로 400여 실의 점포를 갖출 예정이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이 상가가 이 지역에서 규모가 크고 다양한 업종을 갖추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의 상가도 입주민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처럼 꾸밀 예정이다. 이달 분양을 시작한 이 단지는 아파트 및 오피스텔 각 8개동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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